수능 출제위원 감금 생활 연장…수당은 210만원 더 받는다

입력 2017-11-16 14:47 수정 2017-11-16 15:58

교육부는 수험생 안전이 우선이라며 16일 치러질 예정이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3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수능 연기 탓에 1주일간 공부를 이어가야 하는 수험생 뿐 아니라 문제지 보안 탓에 사실상 감금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출제위원들도 짐을 다시 풀게 됐다.

수능 출제위원들의 합숙 장소와 위원 명단 등은 보안 사항이다. 한국교육과정평과원은 지난달 13일부터 수능 출제·검토 위원과 행정 인력 포함 대략 700여명을 한 호텔에 합숙시켰다. 출제위원들은 수능날이 되면 사실상 감금 생활에서 해방되지만 전례없는 천지재변으로 인한 수능 연기 확정에 일주일 더 감금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수당은 더 받을 수 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출제위원들의 하루 수당은 30만원 정도로, 일주일 연기가 되면 210만원 정도의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제위원들은 감금 생활 동안 외부와 일체 연락을 할 수 없다. 다만 직계가족 사망 등으로 긴급한 사항일 경우에 한해 정해진 시간만 외부로 나갈 수 있고 경찰이나 보안 요원이 항시 동행한다.

천재지변으로 갑작스런 수능 연기.. 문제지는 ‘철통보안’

15일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수능 첫 해인 1993년 이래 재난 재해로 수능이 갑작스럽게 미뤄진 것은 처음이다. 다만 국가행사로 연기된 적은 있다. 부산에서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그해 수능은 11월 17일에서 23일로 연기됐다.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11월 11일에서 18일로 수능이 미뤄진 바 있다. 하지만 수능 날짜 변경 사실을 미리 발표한 지난 두 번의 수능과는 달리 시험 바로 전날 저녁에 취소가 확정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은 더 컸다.

교육부는 시험지 유출을 대비해 ‘철통보안’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시험 문제지는 현재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보관하고 있다. 교육부는 13일 수능 문제지를 전국 85개 시험지구로 배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험이 일주일 뒤로 연기되면서 16일 새벽 1180개 시험장으로 운송 됐어야 했지만 교육지원청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현재 문제지는 사설 보안업체와 교육청 직원이 함께 지키고 있다. 경찰도 보관장소에 인력을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험지는 각 지역 교육청에 보관되어 있다. 각 고사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분배 작업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잠궈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