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수능 연기가 확정되자 국내 여행사·항공사들이 취소 수수료 면제를 결정했다.
16일 경북 포항시 북쪽에서 일어난 5.4 규모의 지진으로 인해 해당 지역 14개의 시험장 중 10개의 시험장이 시험 진행 불가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안전과 형평성을 이유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했다.
급작스러운 결정에 전국이 혼란 속에 빠졌다. 특히나 수능이 끝나고 여행 계획을 세운 수험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국내 여행사는 수능 후 여행 예정이었던 수험생과 그 가족을 위해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참좋은여행과 인터파크 투어는 수험생과 보호자 1인에 한해 해외여행 취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16일 오후부터 23일까지 출발하는 모든 해외여행 상품이 대상이며 취소하는 경우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모두투어 역시 이날부터 23일까지 출발하는 여행 상품을 예약한 수능 수험생 본인과 보호자 1인의 출발일자 변경을 무료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하나투어는 30일까지 출발하는 상품을 수능 수험생과 그 가족이 취소하는 경우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준다고 밝혔다.
여행사 뿐 아니라 국내 항공업계도 이에 동참한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국내선과 국제선 전 항공편에 대해 일주일간 항공권 변경·환불 수수료 면제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수험생과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16일부터 23일 사이 출발하는 항공편의 예약 부도 위약금·재발행 수수료 및 환불 위약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16일부터 23일까지 출발 예정인 항공편 중 이미 결제를 마친 항공권에 대해 위약금·변경 수수료를 면제한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들도 수수료 무료행에 동참했다. 수수료 무료를 위해 증빙해야 하는 제출 자료는 각각 상이하며 환불 신청 기간 역시 다르기 때문에 빠른 확인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은 국가적 고통에 동참하고,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