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초대형 사파리 공원을 찾은 현지인 남녀가 동물의 입안에 술을 부으며 즐기는 모습을 SNS에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콤파스 등 현지 언론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야생 동물원인 ‘따만 사파리 인도네시아’에서 동물에게 술을 먹인 현지인 남녀 두 명을 경찰이 동물학대 혐의로 체포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남녀는 최근 친구들과 따만 사파리를 방문했다. 따만 사파리는 170만㎡의 넓은 면적으로 관람객들이 자가용을 몰고 공원 내부를 자유롭게 둘러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들은 이점을 악용해 몰래 적포도주를 가지고 들어갔다. 그리고는 동물들에게 적포도주를 먹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렸다.
동영상에서 이들은 당근으로 사슴을 유인한 뒤, 먹이를 먹기 위해 벌린 사슴의 입에 포도주를 들이부으며 즐거워 했다. 이어 자신들이 머금고 있던 포도주를 하마의 입에 뱉어 넣고 “대박”이라는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들의 동영상은 온라인 상에 확산됐고 동물보호단체를 포함한 여론의 비난이 이어졌다. 남녀는 동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따만 사파리 측의 신고로 결국 붙잡혀 법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법은 동물학대 행위에 대해 최장 3개월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동물의 건강에 실제로 문제가 생길 경우 최장 9개월까지 형량이 늘어난다.
따만 사파리 측은 “동영상이 논란이 된 이후 지금까지도 직접 사과를 해오지 않았다”며 “수의사를 동원해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