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지진계 40개 동원… 포항지진 원인조사 착수

입력 2017-11-16 14:07

기상청이 16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및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포항 지진’의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조사팀은 이동식 지진계 40개를 진앙 주변에 추가로 설치하고 작은 규모의 여진까지 관측해 분석할 계획이다. 유인창 경북대 교수, 강태섭 부경대 교수, 김광희 부산대 교수, 이준기 서울대 교수 등이 동참했다.

조사팀은 규모 2.0 이하의 미소 지진 관측과 지진 활동 정밀 분석을 통해 입체적 ‘지진 분포도’를 작성하면서 단층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을 택했다. 2007년 일본 니가타 지진 당시에 이 같은 지진 분포 조사를 통해 단층구조를 추정했다. 진앙 주변의 중력 및 자력 분석과 지질을 조사하고 위성자료를 이용한 지표변위 분석도 병행한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현장조사로 얻은 여진의 정밀 분석과 통합 분석을 통해 이번 포항 지진의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발생한 포항 지진은 한반도 지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큰 5.4 규모였다. 16일에도 포항 인근에서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오전 9시2분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3.6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15일 본진과 비슷한 8㎞였다. 이 지진을 포함해 여진은 총 42회 발생했다. 규모 4.0∼5.0가 1회, 3.0∼4.0 3회, 2.0∼3.0 38회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