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국민 10명 중 3.5명이 난청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외에도 직장내 소음, 우울감, 빈혈, 뇌졸중, 흡연이 난청을 유발하는 5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조양선 교수팀은 국민건강연구조사를 토대로 12세 이상 1만845명을 대상으로 난청 유병율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정상 고막 소견을 보이는 인구에서 양쪽 귀 중 잘 안들리는 귀를 기준으로 난청 인구를 조사한 결과, 전체 21.9%가 난청 의심 소견을 보였다.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2명꼴이다.
이러한 난청은 나이에 따라 직접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가 본격화되는 40대 이상의 34.8%가 난청을 갖고 있었다. 같은 노년층이라 하더라도 60대에서 70대로 넘어가면 유병률이 2.5배 늘어난다. 70세 이상만 보면 81.%가 난청 인구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또 난청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흔하다고 보고했다. 하위 소득 계층의 유방률은 56.8%로 절반을 훌쩍 넘긴 반면 중위 계층은 32.9%, 상위 계층은 23.1%로 급감했다.
난청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직장내 소음, 우울감, 빈혈, 뇌졸중 치료력, 흡연 등 5가지가 꼽혔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난청 발생 위험이 1.28배 높다.
2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된 경우 1.29배, 뇌졸중 발생 경험이 있으면 1.72배 증가했다. 빈혈이 있으면 난청 발생 위험이 1.36배 더 상승했다.
흡연은 그 자체로 난청 발생 위험을 1.36배 높이고, 20갑년을 기준으로 그 이상인 경우 1.55배까지 키웠다.
조양선 교수는 "난청을 단순히 질병 그 자체만 바라보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난청 인구가 늘어나 사회경제적 비용도 따라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회, 정책적 종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국제청각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