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만나던 박근혜, 한달만에 ‘외출’… 허리통증에 병원행

입력 2017-11-16 12:39

구치소 독방에서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채 ‘고립’ 상태를 자처해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외출’을 했다. 지병인 허리 통증 치료를 위해 구치소에서 나와 병원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쯤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했다.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법정에서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지 딱 한 달 만이다. 지난 7월과 8월에도 발가락 및 허리통증을 이유로 같은 병원을 찾았었다. 박 전 대통령 재판은 10월 16일 이후 열리지 않았고, 그가 ‘법정 외출’을 할 일도 없었다.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날 유영하 변호사 등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도 모두 사임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10월 17일과 18일 변호인 자격으로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으나 ‘편법’ 논란이 일자 구치소 측은 변호인 접견을 불허했다. 유 변호사는 이후 하루 1회 10분가량 허용되는 일반 접견 신청도 하지 않았다. 몇 차례 구치소를 찾아와 박 전 대통령이 읽을 도서를 넣어주는 정도였다. 법원은 같은 달 25일 직권으로 5명 국선변호인단을 지정했다.

유 변호사 접견이 차단된 지난달 19일 이후 박 전 대통령은 단 한 명의 외부인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끔 친박 인사나 지지자들이 방문해 면회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이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3월 말 수감된 이후 변호사를 제외한 지인·친인척 접견은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하루 1시간 이내로 주어지는 운동시간에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된 공간으로 나와 잠깐 걷는 것을 제외하고는 종일 여성사동 1층 끝 방인 22호실(10.08㎡ 규모) 안에서만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신문도 읽지 않고, TV 시청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역사 관련 소설 등 독서를 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쓴다고 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