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수능 당일인데…포항 16일 오전 9시 3.6도 여진 발생

입력 2017-11-16 11:13

수능 연기로 인해 한반도 전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포항 북쪽에서 16일 오전 9시 2분쯤 3.6 규모의 여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8㎞다.

15일 오후 2시 30분 쯤 5.4의 지진이 포항을 강타했다. 역대 2위 규모의 이번 지진은 지난 경주 지진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피해자 57명, 시설 피해 1300여건이 신고됐다. SNS에는 학교 기숙사 천장이 가라앉고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사진이 실시간으로 퍼졌다.

지진이 가라앉은 뒤 경북 교육청과 행정안전부가 포항시 수능 시험장을 점검한 결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내렸다. 14개 시험장 중 10개 시험장에 균열이 발견됐고 예비 시험장 운동장이 갈라졌다.

교육부는 해당 의견을 수용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오후 8시 2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해 오는 23일 시행키로 결정했다” 고 발표했다. 이어 “안전 뿐 아니라 시험의 공정성·형평성을 모두 고려한 결과”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수능은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 비행기가 이륙하지 않을 정도로 중대한 국가 행사다. 안전을 중시해 이를 환영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반대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급작스러운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한 누리꾼은 “포항이 뭐라고”라는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남겨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교육부는 ‘수능 연기 후속조치’를 16일 오후 2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1주일 연기로 인해 변경된 ‘수능 일정’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항을 박춘란 차관이 발표한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