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지 보안’ 초비상…‘시험지 도난’ 사건 재조명

입력 2017-11-16 10:21 수정 2017-11-16 10:34

수능이 포항 지진 여파로 일주일 연기되면서 수능 시험지 관리와 보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과거 시험지가 분실된 사고가 재조명 되고 있다.

1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수능시험 문제지는 지난 13일 전국으로 배송을 시작해 85개 시험지구로 옮겨졌고 다시 각 지역 교육청(교육지원청)으로 이동됐다. 계획대로라면 수능 당일인 이날 새벽 1180개 시험장으로 운반됐어야 했지만 시험이 일주일 간 미뤄지면서 시험지는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보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험지는 각 지역 교육청에 가 있다”며 “각 고사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분배 작업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잠궈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시험지가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한 일도 있었다. 2014년 전남 여수에서 시험 나흘 전고등학교 2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지 1상자가 분실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미개봉 상태로 회수되면서 예정대로 시험이 실시됐지만 부실한 시험지 관리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었다.


1992년 수능 체제 이전 학력고사 때도 분실된 사례도 있었다. 당시 후기 학력고사를 하루 앞두고 서울신학대학교에서 보관중인 문제지 포장 박스 겉면이 뜯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각 교시별로 문제지 한부씩 사라졌다.

교육부는 그해 1월 21일로 예정되어 있던 후기 대입 학력교사를 20일 뒤인 2월10일로 연기했다. 전국 대학교에 보관중인 문제지는 긴급 회수돼 파기됐다.

한편 경찰은 전국 85개 보관소에 하루 2교대로 경찰관 4명을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사설 보안업체와 교육청 직원이 함께 시험지를 지키기로 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