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는 이번이 세 번째” 역대 사례 보니…

입력 2017-11-16 09:40 수정 2017-11-16 09:59

15일 오후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다. 재난재해로 인한 수능연기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입 24년만에 처음 발생한 일이다. 수능 연기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수능을 오는 2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연기에 따른 종합적 대책을 조속히 수립 시행할 예정”이라며 “대학 등과 협의를 거쳐 전형일정을 다시 정하고 대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북 포항교육지원청은 “지진 피해가 심각해 수능 시험을 치르기 어렵다는 사실을 교육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수능 연기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부산에서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그해 수능은 11월 17일에서 23일로 늦춰줬다.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11월 11일에서 18일로 수능이 미뤄진 바 있다.

하지만 두 사례 모두 미리 수능 연기 일정을 확정하고 공지돼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지는 않았다.

수능 체제 이전 학력고사때도 연기된 사례가 있다. 1992년 당시 후기 학력고사를 하루 앞두고 서울신학대학교에서 보관중인 문제지 포장 박스 겉면이 뜯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각 교시별로 문제지 한부씩 사라졌다.

당시 교육부는 그해 1월 21일로 예정되어 있던 후기 대입 학력교사를 20일 뒤인 2월10일로 연기했다. 전국 대학교에 보관중인 문제지는 긴급 회수돼 파기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려 시간을 보내지 말고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생활리듬을 미뤄진 시험 당일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남은 일주일간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 보단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일주일간 학교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이 확보된 학교를 중심으로 고사장을 다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전국 85개 보관소에 경찰관 4명씩을 2교대로 배치해 교육청 관계자와 합동으로 경비를 담당하기로 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