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규모 7.0 강진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 분석에 ‘불안’

입력 2017-11-16 05:18 수정 2017-11-16 05:55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5.4의 지진은 양산단층에서 갈라진 장사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향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15일 긴급 언론브리핑을 통해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지진은 양산단층의 가지인 장사단층이 활도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단층은 지각변동으로 지층이 갈라져 어긋나 있는 지형을 의미하며 어긋난 지대가 움직이면서 만들어지는 에너지가 땅 위로 전해지면서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경주 지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에너지 측면에서 보면 경주지진 보다 크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의 진원 깊이가 9㎞로 얕아 지표먼에서 느낀 충격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자들은 지난해 경주지진과 마찬가지로 이번 포항지진도 양산단층에서 갈라진 단층이 움직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덕분에 일부 학자들은 한반도에서 규모 7내외의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작년 경주지진 때 처음엔 양산단층대라고 했지만 분석 결과 서편의 가지단층이었다”며 “규모 7의 지진이 날 수 있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옛날 원전은 규모 6.5를 견디도록, 신고리 3, 4호기 이후 최근 원전은 규모 7.0을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며 “노후 원전 중 보강할 수 있는 건 빨리 보강하고 수명을 다한 원전은 폐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희권 강원대 지질·지구물리학부 교수는 경향신문에 “지난해 일본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나고 만 이틀 남짓한 시점에 7.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1~2일 지나고도 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의 이같은 분석에 네티즌들은 불안함을 호소했다. “원전이 걱정된다” “지진에 대해 너무 안이했다” “더 큰 지진이면 규모 6.0이상인데 무섭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