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에 ‘중대본’ 가동… “경북은 벽의 석회 떨어질 정도”

입력 2017-11-15 15:24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포항공과대학 공학5동의 한 연구실의 집기류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이날 기상청은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에 규모 5.5의 지진이 났다"고 밝혔다.(독자제공)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5일 오후 2시29분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과 관련해 오후 2시 43분부터 중앙재해대책본부 1단계 가동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발생 즉시 KBS MBC SBS YTN 등 방송국에 재난방송도 요청했다. 중대본 1단계는 신속한 피행상황 파악 및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위한 조치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도 지진 상황실을 설치했다.

지진은 15일 오후 2시29분31초에 경북 포항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발생했다. 규모는 5.4로 파악됐다.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 남남서쪽 8㎞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이후 1년2개월 만에 규모 5.0이 넘어서는 지진이 찾아온 것이다. 경주 지진은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였다. 비슷한 규모의 이번 지진도 같은 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포항 지진의 진앙이 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9㎞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의 최대 진도는 경북 6,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충북 4, 전북 3, 서울은 2였다. 진도 6은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일부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벽의 석회가 떨어지기도 한다.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를 의미한다.


이보다 앞서 같은 지역에서 소규모 지진이 2~3차례 있었다. 이날 오후 2시22분44초에는 포항 북구 북서쪽 7㎞ 지역에서 규모 2.6 지진이, 2시22분32초에는 같은 지역에서 규모 2.2 지진이 감지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자연 지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