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XX 폐업시켜”…‘BBQ 회장 갑질’ 전면 부인 “녹취 있다”

입력 2017-11-15 14:37

윤홍근 BBQ 회장이 가맹점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주장에 BBQ 측은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보도는 근거 없는 가맹점주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가맹점 점주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BBQ 가맹점에 동생 윤경주 제너시스 대표와 김칠성 부사장 등과 함께 방문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윤 회장이 주방에 들어가려 하자 직원이 위험하다며 제지를 했다. 윤 회장은 그런 직원을 향해 “너 내가 누군 줄 알아? 이 XX 해고해” “폐업시켜, 이 업장 당장 폐업시켜”라며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 점주는 “업체가 계약 초기부터 빈번하게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을 공급하는가 하면 윤 회장이 다녀간 뒤로는 유독 기준 중량보다 가벼운 닭을 주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통기한 지켜서 제품을 보내달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는 아니지 않느냐”며 “그 요구가 시작(오픈)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BBQ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당일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BBQ 측에 따르면 윤 회장은 “저 BBQ 회장입니다”라고 인사하며 가맹 시스템과 식품위생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방에 들어가겠다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주방 직원이 “여기는 내 구역이다, 대통령이라도 못 들어 온다”라고 하며 출입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회장이 “다소 당황해 ‘어 이 사람 봐라?’라고 이야기했을 뿐”이며 “주방 확인이 불가능하게 되자 되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욕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폐점 협박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가맹점 직원이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았던 점을 들면서 “이 매장은 많은 규정 위반이 있는 것으로 보이니 사실을 확인하고 개선의 여지가 안 보이면 계약과 규정에 따라 폐점을 검토하라”고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또 기준에 미달하는 육계를 제공하는 등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은 전혀 다르다”며 “해당 가맹점의 컴플레인에 대해 성실히 대응했으며 담당 직원은 시도 때도 없는 가맹점주의 요구에 일일이 응대해야만 했고 이에 관한 모든 기록이 보관돼있다”고 밝혔다.

해당 가맹정이 사입제품을 사용하는 등 가맹 계약을 어기는 행위를 하고 언론을 조작해 “BBQ를 혼내주겠다”고 했다며 사진과 녹취록을 제시하기도 했다.

BBQ는 “해당 점주는 BBQ의 대화 노력을 폄훼하며 끝내 허위 과장된 제보를 해 결과적으로 BBQ와 가맹점 모두 또다시 불의의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실추된 회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선량한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의 가맹점주는 물론이고 그 배후자와 관련자들에게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어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