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 강연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했다. 출국 당시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것과 달리 별다른 메시지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5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측근들에게 보수통합에 대해 말했는지’ ‘4대강과 관련해 사과 의향이 있는지’ ‘핵심 참모진이 수사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날씨가 춥다”고만 말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앞서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을 두고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군 조직이나 정보기관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13일 “우리도 5년을 집권했는데 정보가 없겠느냐”며 “노무현정부 때의 각종 의혹은 현 정부 핵심 세력과 이어진다”고 말해 ‘벼랑 끝 싸움’을 경고하기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