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 나체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국가정보원 직원이 법정에서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부장판사 성보기) 심리로 14일 열린 재판에서 유모 전 국정원 팀장은 최후진술에서 "상사의 부적절한 지시를 적극 거부하거나 차단하지 못했다"며 "이를 실행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 점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상급자 4명이 합성 사진을 지시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을 비난하기 위해 이들에게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는 취지로 (윗선에서) 지시받았다"고 했다.
또 "합성사진은 문성근씨와 김여진씨가 정말로 불륜이라는 걸 드러내기 위한 것이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불륜은 없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유 전 팀장과 변호인은 깊이 반성하고 있고, 검찰 수사에 협조했다는 점 등을 들어 재판부의 참작을 부탁했다. 최후 진술에 유 전 팀장은 과거를 후회하는 말을 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유 전 팀장은 국정원 제2기획관 산하 안보사업1팀장으로 근무할 당시인 2011년 5월 문성근·김여진씨가 불륜 관계라는 합성사진을 만들어 보수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