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야생동물원이 호랑이와 늑대에게 유기견을 먹이로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동물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논란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늑대 우리 속에 개가 함께 있는 사진이 올라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시 연칭현에 있는 바다링 야생동물원의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동물원이 호랑이와 늑대에게 유기견들을 먹이로 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며 당국의 즉각적인 개입을 호소했다.
바다링 야생동물원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사진 속 모습은 사실이지만 먹이로 준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중국 언론에 “몇달 전 개와 늑대들을 한 우리 속에 있게 한 적은 있다”면서 “당시 개와 늑대들은 서로에게 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왜 늑대와 개를 한 우리 속에 넣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유기견들은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다”면서 “호랑이에게는 법적으로 규정된 대로 정식 통로를 통해 구입된 고기를 먹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장쑤성의 한 사설 야생동물원에서는 굶주린 호랑이들의 우리 속에 살아 있는 원숭이 한 마리가 던져 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거센 비난이 일었다. 당시 동물원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또한 ‘이름 모를’ 원숭이를 추모하는 기념물을 세우기도 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