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대다수의 찬성에 힘을 얻어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고등학교 무상교복을 관철시킨 정찬민 경기도 용인시장이 고교 무상급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용인시는 정찬민 시장이 고등학교 학교급식 지원과 관련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전날 시청 컨벤션홀에서 관내 31개 고교 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내년부터 시행예정인 무상교복과 함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지원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용인시에서는 유치원, 초·중학생 전체에 학교급식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고등학생은 제외돼 있다.
삼계고 한계수 교장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처인구 읍·면지역 고교와 특성화고교는 전 학년 급식비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성복고 장민훈 교장도 “시에서 급식비를 지원해 준다면 고마운 일”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심지어 일부 학교 교장들은 학교의 하수처리 비용문제를 비롯해 각종 학교시설물 설치와 관리 등에 대한 지원을 건의했다.
정 시장은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수업료, 급식비, 각종 사교육비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어드리기 위해 우선 고3학생들에게 시범적으로 급식비를 지원하고 점차 전학년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교 전학년 무상급식에 대한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용인시는 내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대해 학교 급식비 중 식품비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