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차량 블랙박스 공개… 사고 전 ‘이상 징후’ (영상)

입력 2017-11-14 22:04
유튜브 영상 캡처

배우 고(故) 김주혁이 사고 당시 타고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난 김주혁의 벤츠 SUV 지바겐 블랙박스 영상을 14일 공개했다. 이 블랙박스에는 사고 당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를 달리던 차량의 전방 모습이 담겼다.

김주혁 차량은 정지 신호를 기다리다가 파란불에 맞춰 출발한다. 이후 차선에 맞춰 달리다가 갑자기 속도를 내며 옆차선을 넘는다. 이 과정에서 그랜저 차량을 1차 추돌한다.

앞차와 한껏 가까워진 상태에서 속도를 줄인 차량은 천천히 4차선으로 넘어간다. 앞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간격이 벌어진 상태다.

거의 멈추다시피한 차량 왼쪽으로 그랜저 차량이 끼어들자 김주혁 차량은 갑자기 속도를 높여 그랜저 차량을 들이박는다. 접촉사고 후에도 차량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오른쪽 인도로 돌진한다. 영상은 차량이 아파트 입구 쪽을 추돌한 직후 종료된다.



이 블랙박스는 지난 2일 차량 조수석 밑에서 뒤늦게 발견됐다. 그러나 전방 영상만 있을 뿐 차량 내 음성이 녹음되지 않아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김주혁이 블랙박스의 음성녹음 기능을 꺼둔 것으로 보고, 블랙박스 본체 등에 혹시라도 음성녹음이 돼 있는지 정밀 분석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국과수 최종 부검 결과를 발표하며 “조직 검사 결과 사인은 1차 구두 소견과 마찬가지로 머리뼈 골절 등 머리 손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약독물 검사에서도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이외에 알코올 등 특기할 만한 약물·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경찰에 전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심근경색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이상, 염증 등이 없어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을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