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잘려나가는 코뿔소 뿔.. 경제적 인식에서 벗어나야

입력 2017-11-14 17:12

인간의 욕심 탓에 코뿔소는 뿔을 잃은 채로 피를 흘리며 눈이 반 쯤 감겨진 상태로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 버린다.

인간이 코뿔소 뿔을 탐내기 시작한 것은 유럽 식민지 시대부터 시작됐다. 당시 코뿔소 사냥은 경비가 많이 들어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는 수단으로 부유층에게만 허락된 사냥이었다. 현대에 와서는 코뿔소 뿔을 경제적 관점에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밀렵꾼들이 뿔 사냥을 위해 너도나도 코뿔소의 4분의 3이 서식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로 모여들고 있다.

사람들이 코뿔소 뿔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코뿔소 뿔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전통적인 약제로 활용돼 왔다. 특히 코뿔소 뿔 암거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은 뿔 자체로 거래되거나 가루 형태로 만들어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구매자들은 코뿔소 뿔을 직접 복용하기 위한 약제로 구매하기도 하고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예술가들은 예술품 제작을 목적으로 코뿔소 뿔로 조각한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고 있고 성욕증진 효과가 있다는 미신이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는 탓에 찾기도 한다.


코뿔소는 한때 개체수가 많았지만 밀렵과 서식지 훼손으로 격감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가장 높은 등급인 ‘위급 종’으로 분류돼 있다. 또 1977년 코뿔소 뿔은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코뿔소를 경제적 수단으로 인식하고 죄의식 없이 사냥하는 경향이 있어 코뿔소 사냥이 줄어들고 있지 않다. 영국 언론 가디언에 따르면 코뿔소 뿔은 ㎏당 3만∼4만 유로(약 3500만∼4500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암시장에서는 더 높은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뿔소 밀렵이 계속되면서 동물원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뿔을 제거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월 체코의 드부르 크랄로베 동물원은 보호하고 있던 코뿔소의 뿔을 잘라냈다.

경제학자들은 코뿔소 뿔을 바라보는 경제적 시각에서 벗어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불법거래를 강제적인 법조항으로 금지시킨다 해도 오히려 시장에 공급이 줄어들게 되어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오히려 밀렵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