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집 앞 슈퍼에서 롯데 가나 초콜릿을 구매했다는 한 소비자가 “살아있는 구더기가 나왔다”며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다.
슈퍼에서 13일 낮 2시경 가나 초콜릿과 껌을 샀다는 작성자는 집에 와서 초콜릿의 포장지 위만 뜯고 부셔서 꺼내 먹었다고 했다. 초콜릿 절반 정도를 먹고 나서 포장지를 다 뜯었다는 그는 “꿈틀거리는 구더기와 죽어있는 구더기 시체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너무 당황해 토할 거 같았다”는 그는 “화가 나서 롯데제과 고객지원센터로 전화했다”고 전했다. 통화량이 많다며 30분간 통화가 안돼 결국 롯데제과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는 그는 상담원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작성자의 항의에 상담원은 “죄송하다. 다른 상품 보내드리겠다. 병원 치료받으시면 병원비도 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작성자는 “롯데 상품 가져오지 말라. 또 구더기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고 본사 직원은 한 시간 뒤에 글쓴이의 집으로 방문했다.
“본사 직원분도 죄송하다고 설명해주셨다”는 그는 “처음에는 간단한 병원 검사받고 환불받기 원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병원 검사받고 청구하고 싶다”고 얘기하자 직원은 “저희 제품 때문에 아프실 경우만 가능합니다”고 말했다. 이후 화가 나서 다시 전화했지만 답변은 똑같았다고 한다.
작성자는 “구더기 있는 제품 먹고 꼭 어디가 아파야 청구 받을 수 있는 건지…”라며 “전 이 구더기 초콜렛을 본 이후로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음식 자체에 대한 불신이 생길 지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할 수 있고 머리카락도 실수로 나올 수 있죠”라며 “그렇지만 이 대응이 맞는 대응인가요?”하고 적었다. 또 “사실 이 정도의 구더기가 나왔다는 사실도 눈 감고 넘어가기에는 믿을 수가 없네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렇게 많은 구더기가 발견되는 겁니까?”라며 구더기가 나온 영상도 게재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내년 2월까지가 유통기한인 제품이며 올해 2월 제조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 과정이 9개월 지난 초콜릿에서 살아있는 벌레가 나왔다는 것은 제조과정에서 100% 문제가 없었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또 “초콜릿에서 나온 유충은 구더기가 아니라 화랑곡나방 애벌레”라고 강조했다.
“제조과정에서 생긴 것은 아니지만 사과드린다”는 관계자는 “제품 개선을 위해 벌레가 생기지 않는 포장지를 개발한다거나 하는 노력은 하고 있다”며 “완전히 밀봉하는 방식으로 초콜릿을 포장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