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두, 홍대 버스킹 머리채 사건의 전말은..? 사과부터 국정원 논란까지

입력 2017-11-14 15:18

‘홍대 버스킹 머리채남’으로 불리고 있는 댄서 임병두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임병두는 지난 13일 홍대 버스킹 단체 ‘하람꾼’ 공연 중 행인의 머리카락을 쥐고 위아래로 흔드는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트위터리안은 “머리채가 잡힌 여성분이 싫어하는 게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호응을 위해 폭력적인 퍼포먼스를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또 다른 피해자들이 등장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나도 7, 8월 경에 똑같은 피해를 당했다. 빈혈이 있는데도 갑자기 머리채를 잡히는 바람에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렸고 몸을 못 가눠서 비틀대다 옆에 있던 스피커도 쓰러트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집중됐는데, 임씨가 오히려 ‘왜 갑자기 몸에 힘을 풀어요’라며 내가 이상한 반응을 보인 것 마냥 말했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내 영상도 찾고 있다. 제보해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병두는 12일 새벽 인터넷 방송을 통해 “나는 잘못한 게 없으니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발언해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비난이 계속되자 임씨는 결국 14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글을 남겼다. 그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이슈화됐다. 좋지 않은 일로 이름을 알려 마음이 무겁고 조심스럽게 글을 쓴다. 가장 먼저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2차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을까 걱정돼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장에서 다 같이 즐겼던 분위기로 착각해서 머리를 다치지 않게 집중해서 감싸잡고 함께 춤춘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당사자분께 큰 불편함, 불쾌함 또는 폭력성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임병두씨와 임병두씨가 대표인 댄스팀 하람꾼은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밝힌 ‘기업·보수단체 금전 지원 내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2010년부터 약 2년간 기업들을 압박해 보수단체와 보수 성향 문화 단체의 지원을 요구해왔다.

지난 10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보고받은 ‘기업·보수단체 금전 지원 내역’을 통해 하람꾼 역시 포스코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람꾼을 실제로 전국을 돌며 김정은 3대 세습 비판과 북핵 문제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