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소’ 이재균, 한예슬 매니저役 찰떡같은 소화력

입력 2017-11-14 10:38

배우 이재균이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에서 심성 곧고 우직한 매니저 역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여느 사랑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첫사랑과의 조우, 애틋한 삼각관계 등이 그려진다. 그러나 단순 청춘물에서 그치지 않는다. 대중스타 사진진(한예슬)의 사랑이야기. 자연스럽게 사진진이 소속돼 있는 기획사의 직원들과 그 생활상이 다뤄진다.

그 중에서도 이재균이 연기하는 이홍희는 단연 눈길을 끈다. 시골 출신으로 제대하자마자 상경해 매니저 생활을 시작한 인물. 따뜻하고 의리 있는 성품의 그는 진진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진진만을 위해 온힘을 다한다. 심지어 감귤 음료수를 대신 마셔주는 ‘기미상궁’ 역할도 자처한다.

홍희에게 진진은 여신이다. 순진하면서도 여린 구석이 있지만 홍희의 눈에 진진은 아름답고 우아하기만 하다. 그저 바라만 봐도 황홀해 멍한 기분이 되어 버린다.


이런 홍희 캐릭터를 이재균은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렸다. 전체적인 극 흐름에 있어서도 튀지 않으면서 색다른 재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했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 온 35살 여자들의 감성이야기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어느덧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향후 진진과 소속사 식구들이 어떻게 함께해나갈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