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상자를 좋아하던 고양이가 택배 상자에 갇혀 984㎞를 이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이탈리아 남부 레체시에 사는 한 얼룩 고양이가 984㎞나 떨어진 북부 도시 비첸차에 도착한 택배 안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고양이는 평소 상자 안에 들어가 쉬는 것을 좋아했다. 문제가 발생한 날에도 고양이는 주인이 가져온 상자에 들락날락하며 놀고 있었다. 고양이가 상자 속에 있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주인은 택배용이었던 상자를 그대로 밀봉해 택배로 부치고 말았다.
레체에서 984㎞나 떨어진 북부 도시 비첸차로 부쳐진 택배 속에 갇혀있던 고양이는 나흘 동안 상자 속에서 지냈다.
비첸차에서 택배를 건네받은 직원은 상자가 움직이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뜯어봤고, 상자 안에서 고양이를 발견했다. 다행히 고양이는 약간의 탈수증세를 제외하고 건강상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직원들은 곧바로 주소를 추적해 주인에게 연락을 취했고, 주인은 “갑자기 소리 없이 사라져 며칠 동안 보이지 않아 절망했다”고 전했다. 고양이의 소식을 들은 주인은 곧바로 비첸차로 향해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