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보수’ 내건 바른정당 “文정부 김장겸 해임으로 MBC장악” 비판

입력 2017-11-13 17:55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전당대회를 열고 ‘진짜 보수’ ‘새로운 보수’ ‘개혁 보수’ 등을 주창한 바른정당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가결에 대해 “문재인정부는 MBC 방송장악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방송문화진흥회가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가결시키자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방송장악 내부 문건에는 ‘정치권이 나서면 언론 탄압이란 역공 우려가 있으니 방송사 구성원, 시민단체, 학계 중심의 사장 퇴진운동 전개가 필요하다’고 적시하고 있다”며 “내부 문건 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는 걸 보며 국민들은 ‘정치권이 나서고 있다’는 걸 다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사 2명이 노조의 폭력적인 사퇴 압력을 견디지 못했다”며 “정부여당은 빈 자리를 신속하게 ‘자기 입맛에 맞는’ 이사들로 채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의 방송장악은 대통령과 여당, 노조의 3축을 중심으로 노동부, 방송통신위원회, 국정원, 검찰까지 총동원된 7자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을 잡고 나면 방송부터 손에 넣으려는 악순환을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MBC 대주주인 방문진은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열린 제8차 임시이사회에서 찬성 5표, 기권 1표로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김 사장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데 앞장섰다며 지난 9월 4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지 71일 만이다.

이사진 9명 중 이완기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환, 유기철, 이진순, 최강욱 등 여권 추천 이사 5명이 찬성했고, 김광동 이사는 표결 과정에서 퇴장해 기권처리 됐다. 고영주, 권혁철, 이인철 이사는 불참했다.

앞서 방문진의 여권 추천 이사 5명은 지난 1일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부당전보·징계 등 부당노동행위 실행, 파업 장기화 과정에서 조직 관리 능력 상실 등의 이유로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했다.

한편 분당 사태로 좌조위기에 놓인 바른정당도 이날 유승민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유 신임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문에서 “18년 전 보수당원이 돼, 지금 보수당의 대표가 됐다”며 “국민들과 당원분들이 나를 진짜 보수당의 대표로 만들어줬다. 이 무거운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주신 국민과 당원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