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전남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만간 선체 수색 작업도 종료된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3년 넘게 머물렀던 그곳을 떠나면서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13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에 따르면 이들은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만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가족들은 14일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경과 구체적인 계획 등을 밝힐 계획이다. 가족들은 세월호 미수습자 유해가 바다에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8일 목포신항에서 합동 위령제를 지낼 예정이다. 이후 경기도 안산으로 이동해 장례식장을 차리고 20일까지 3일장을 치른다.
가족들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된 이후 약 7개월 간 목포신항에서 생활해왔다. 사고 이후 팽목항 인근에서 지낸 것까지 3년이 넘는다.
현재 세월호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군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와 일반 승객인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이다. 앞서 세월호 선체와 침몰해역 수색과정에서 △고창석 교사 △조은화양 △허다윤양 △이영숙씨 등 4명의 유해를 수습했다.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이번 주 중 선체수색 종료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선체 수색·처리 작업은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상태인 보조기관실 등을 제외하고 마무리 단계다. 선체수색은 당초 10월 말 목표였다.
가족들이 목포신항을 떠나지만 세월호 선체수색과 사고원인 규명 작업은 계속된다.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사고원인 규명 등 선체조사를 계속 진행한다. 선조위는 다음주 중 기획재정부 관계자를 만나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기 위한 예산 관련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최근 현장수습본부가 추가 수습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을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했고, 가족들 사이에서 “국민들 보기 미안하다”는 말이 나온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수습자인 권재근씨의 형 권오복(63)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마어마한 세금이 들었는데, 또 해달라는 게 이기적인 것 같다"면서 "더 늦기 전에 수색을 계속해 가족을 찾겠다는 마음을 접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