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전국 최대 규모의 성매매집결지란 오명을 받았던 중구 도원동 도심부적격 시설 자갈마당에 대한 정비사업을 추진한 결과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자갈마당 양측 출입구에 각각 6대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자갈마당은 1908년 대구 이주한 일본인들이 일본식 유곽을 조성한 것이 시초로 서울 '청량리', 부산 '완월동'과 함께 최대 집창촌으로 꼽혔다.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되던 2004년에 62개소, 350명이던 업소와 종사자 수는 최근 37개소, 110명으로 급감했다.
대구시는 자갈마당 정비 추진과 함께 지난해 12월 성매매여성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조례'를 제정해 정비사업 추진의 제도적 절차를 모두 끝마쳤다.
성매매 여성으로 조사된 이들이 탈성매매를 약속하고 자활지원을 신청하면 생계비, 주거비, 직업훈련비로 10개월 동안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성매매여성과 업주들이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정비사업에 강력 반발하면서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되자 대구시는 성구매자 차단에 나서는 등 고사작전에 돌입했다.
현재 도원동 성매매 집결지는 대구시가 양측 출입구에 각각 6대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감시하는 있어 이곳을 출입하는 이는 누구든지 CCTV에 포착됨으로써 성구매자들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또 올해 경찰 단속건수는 현재까지 17건 39명에 달하고 있으며 업주 등은 고발 및 벌금 조치하는 한편 중구청은 집결지 내에 건축법을 위반한 건축물 10건에 대해서도 행정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도 외국인근로자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11월 2일 불법체류외국인 일제 단속을 실시했다.
대구시는 이외에도 집결지 입구에 있던 현금인출기(ATM) 2대를 철거하고 주변 조도 향상을 위한 보안등 교체, 올해 12월까지 인근 물류창고 벽화글판과 대구예술발전소 외벽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인식전환을 통한 내·외부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성매매방지 홍보물을 제작·배포했으며 대구 외국인력지원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 대상으로 성인식 개선교육(600명)을 실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도심 부적격시설인 성매매집결지를 조기에 정비하고 향후 효율적이고 적합한 정비 개발 방향을 제시해 도원동 일대를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