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절대 임금 못받습니다”는 회사에 50명 넘게 지원한 이유는?

입력 2017-11-13 15:29

한 회사의 인사 담당자가 올린 솔직한 채용 공고문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11일 한 중소 무역회사는 “이 회사는 절대 임금 못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채용공고문을 냈다. “피해자만 5명이 넘는다” “전기 세도 못 내고 있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다른 날 올린 공고문에는 “고용 노동부에 신고 접수된 기업”라는 경고 문구까지 덧붙였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체불사업주 명단 공개’에는 해당 사업자 명이 확인되지 않아 어떤 부분에서 신고됐는지 명확히 확인 불가하다.

해당 회사는 공인 영어점수 900점, 新 HSK 6급, JLPT 1급 등 상당히 고스펙을 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직자들이 명확히 알아야 하는 연봉 정보는 배제됐다. 또한 5월부터 11월까지 같은 직무·내용의 채용공고를 연달아 4번이나 게재했다.

언뜻 보면 장난으로 보일 수 있는 채용공고에도 50명이 넘는 채용희망자가 몰렸다. “실업 수당을 받기 위해 마구잡이로 넣은 것 같다”는 추측도 있지만 확실한 이유는 알 수 없다.

지난달 18일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임금 체불을 경험한 노동자가 3년 만에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불금액은 연간 1조4286억원, 1인당 평균 체불액은 439만원에 달한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