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으로 진행 '드라이버 유전자' 3개 찾아냈다

입력 2017-11-13 14:49
국내 연구진이 간암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간암 전단계에서 간암으로의 진행을 촉진하는 유전자로 일종의 암 드라이버 유전자다.

 가톨릭대 의대 병리학교실 남석우 교수팀은 간암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의 개발을 위해 간질환 다단계 진행 병기에 따른 RNA유전체 데이터를 정밀하게 비교 분석했다.  정상 간조직, 전암병변, 간세포성 간암환자 697명으로부터 총 813개의 인체 조직을 활용했다.

 그 결과 간암 초기에 활성화되는 3개의 드라이버 유전자 ‘BANF1, PLOD3, SF3B4’를 도출했다. 이 유전자가 간암 전단계로부터 악성 종양을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마커라는 사실을 대규모 간암환자 집단연구로 증명했다.
 또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간암 진단 유전자마커(GPC3, GS, HSP70)와 새로 확인된 유전자 마커의 간암 양성도를 확인해본 결과 기존 진단 마커에서는 50.9%를 나타낸 반면 72.7%의 양성률을 보여 특이도와 민감도에서 더욱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치료 타깃으로 새로운 간암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또 간암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의 개발은 환자의 생존을 현저히 향상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헤마톨로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간암은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3대 호발암 중 하나로 매년 1만 5000여명이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간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워 예후가 불량하고 다른 암에 비해 5년 생존율이 32.8%로 낮은 편이다. 암 사망률 2위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