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MB 개선장군 올림픽 나가는 줄...” 비판

입력 2017-11-13 11:06 수정 2017-11-13 11:11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 정권의 ‘적폐청산' 추진을 “정치보복 감정풀이”라는 주장에 “막말, 변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MB가 출국하며 진짜 막말 변명 비난했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은 구분되야 한다. MB가 잘 했습니까?”라고 글을 남겼다.


박 전 대표는 또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MB가) 안 되는 일을 해 놓고 우리가 잘 한 일을 가지고 얘기해야지 왜 그러냐는 것은. 이건 (전직)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며 "군 사이버사령부를 강화하는 것은 국방을 위해서 좋은 일이지만 왜 사이버사령부가 대선에 개입하고 야당 정치인들에게 댓글을 다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나회를 척결한 이후 군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아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며 “그런데 MB정부에서는 군 사이버사령부가 북한하고 싸우지 않고 한국 정치인들하고 싸우게 했는데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2일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전 자신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MB 출국금지 요청 한표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해외 순방 일정이 있으면 다녀와야 하겠지만 개선장군이 올림픽 나가는 것처럼 하고 나가는 것이 문제”라며 “MB와 함께 일한 전직 국정원장, 국방부장관이 구속됐고 많은 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렇게 큰 소리를 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를 모신 분들이 전부 '대통령이 지시했다, 대통령께 보고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의리도 없고 좀 서글픈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적폐청산의 몸통, MB를 속전속결 수사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초청 강연차 2박 4일 일정으로 바레인으로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폐청산 수사 상황에 대해 “현 정권의 감정풀이이자 정치보복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군 사이버사령부와 국정원 댓글 지시 여부에 대해선 “상식에 맞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이러한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외교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