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후 오붓한 시간…김정숙 여사와 ‘커피숍’ 찾은 문 대통령

입력 2017-11-13 1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김정숙 여사와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2박3일간의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그 다음날 필리핀 마닐라로 가야 했던 문 대통령은 잠시 시간이 비자 아내와 단둘이 숙소 인근의 커피숍을 찾았다.

정상 외교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아내를 살뜰히 챙기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 김정숙 여사는 다른 정상 부인들의 부러움을 샀다고 한다.


이 부부의 다정한 모습은 2박3일 동안 여실히 드러났다. APEC 갈라 만찬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 문 대통령은 차에서 내린 뒤 김 여사를 손짓으로 에스코트했다. 외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눌 때에는 김정숙 여사를 돌려세워 먼저 소개해줬다. 이런 모습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는 미소를 지으며 문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눴다.


방명록을 작성하다 펜이 없자 문 대통령 재킷 주머니를 아무렇지 않게 뒤지는 김정숙 여사의 모습도 포착됐다. 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 궁을 찾은 문 대통령 부부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 부부의 환영을 받으며 환담장으로 이동해 기념촬영 뒤 방명록을 작성했다.


김 여사에 앞서 자리에 앉은 문 대통령은 방명록을 작성한 뒤 제자리에 펜을 놓았다. 하지만 다음 차례로 자리에 앉은 김정숙 여사는 펜의 위치를 찾지 못했고, 문 대통령이 펜을 주머니에 넣었다고 생각해 곧바로 문 대통령의 양복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를 알아챈 문 대통령이 펜을 건넸고 김 여사의 거침없는 행동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 부부와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문 대통령도 함박웃음을 지었고 김 여사는 기자들을 바라보며 지긋이 미소를 보낸 뒤 다시 차분하게 방명록을 작성했다.

8~10일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10~12일 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베트남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13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14일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한 뒤 15일 귀국한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