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라크 접경 지역에서 12일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이란에서만 최소 140명이 숨졌다고 이란의 반관영 파스통신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스통신은 부상자도 수천명이라고 전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라크 술라이마니야 주지사는 이라크 지역에서도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밤에 발생한 지진이어서 날이 밝으면 사상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진은 이라크 서부 국경지대 쿠르드 자치지역 내 술라이마니야주(州) 일대에서 현지시간 12일 오후 9시18분에 발생했다. 이곳은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350㎞ 떨어진 곳이다. 지진이 워낙 강해 바드다드는 물론, 이란의 수도 테헤란 등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시리아, 터키, 이스라엘, 카타르 등 중동 다른 지역에서도 지진이 관측됐다.
AP통신과 CNN방송이 전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지진 이후 현지인들은 여진에 대비해 길거리로 나와 대비했으며, 곳곳에 건물들이 무너진 흔적이 보였다.
또 병원에는 지진으로 다친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지 지역에 있는 이들도 적지 않아, 이들의 경우 치료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