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세안 기고문서 ‘3P' 강조… 사람·평화·상생

입력 2017-11-13 09:12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ASEAN)과의 협력 비전을 담은 언론 기고문 ‘한-아세안 협력관계 :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향하여'가 13일 동남아 각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언론에 보도됐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로 ①사람(People) 중심의 국민외교 ②국민이 안전한 평화(Peace) 공동체 ③더불어 잘사는 상생 협력(Prosperity)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의 기고문은 ‘마닐라 타임스' '필리핀 스타' ‘캄보디안 타임스' ‘아세안 포스트' 등에 실렸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2010년 이래 한국과 아세안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은 정치, 안보, 경제 협력을 중심에 두었고 정부 중심의 협력이라는 한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나는 무엇보다 ‘사람’, 즉 한국 국민과 아세안 국민을 중심에 두고 아세안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면서 "아세안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먼저 사람(People) 중심의 국민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 창설 50주년이기도 한 올해를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다양한 문화교류와 인적교류를 진행했다"면서 "지난 9월에는 한국 부산에 ‘아세안 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아세안 대화 상대국 가운데 최초"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아세안 간 쌍방향적 문화·인적 교류의 허브가 될 것이다. 우리 정부는 각계각층의 국민, 특히 한국과 아세안 관계의 미래를 짊어져나갈 청년 간의 교류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 번째 비전 ‘국민이 안전한 평화(Peace) 공동체'와 관련해선 "아시아 지역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함께 테러,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공격 등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들은 물론 아세안 국가의 국민들도 모두 안전하고 행복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정부는 아세안 각국 정부와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하고 이러한 도전을 함께 극복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잘사는 상생 협력(Prosperity)'을 위해서는 “국가 간, 지역 간 장벽을 낮추어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이동해야 공동 번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아세안 회원국과 상호 연계를 증진하기 위해 아세안이 추구하고 있는 아세안 연계성 종합계획 2025 및 제3차 아세안 통합 이니셔티브 작업계획의 이행을 적극 지지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한-아세안 FTA의 추가 자유화 협상도 더욱 속도를 내어, 보다 자유롭고 포용적인 성장의 길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 말미에 세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올해 한국은 또 한 번의 뜨거운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2월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된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화해와 평화, 소통과 협력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