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어린이 공원에서 6살짜리 아이가 미끄럼틀에서 떨어져 일주일 넘게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SBS는 지난 4일 서초구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6살 손모군이 미끄럼틀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은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고 전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12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손군은 미끄럼틀을 거꾸로 오르다 떨어졌다. 손 군은 미끄럼틀 주변을 몇 걸음 걷더니 이내 주저앉는다. 이후 정신을 잃고 앞으로 꼬꾸라진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잠시 후 구급대원들이 들것에 아이를 싣고 공원을 빠져나간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손 군은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다만 극심한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뒤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손군이 탔던 미끄럼틀은 110㎝로 크게 높지 않다.
이 공원은 지난 9월 말 바닥포장공사를 새로 하면서 탄성 검사를 하기 전에 공원을 개방했다. 그러나 탄성 검사 결과는 기준 미달 수준이 아니었다. SBS가 검사기관에 의뢰해 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놀이기구에서 떨어졌을 때 머리를 다치는 정도를 나타내는 ‘두부 상해 값’이 500으로 측정됐다. 기준값은 1000이하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예기치 못한 사고라며 안타까워했다. 하루 빨리 깨어나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반면 6살 짜리 아이를 미끄럼틀에서 거꾸로 올라가지 못하게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