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이 재단 행사에 간호사들을 강압적으로 동원하고 장기자랑 때는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고 춤을 추게 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간호사 상대 ‘갑질 논란’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밤 늦게까지 춤 연습을 시키고 시간외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12일 성심병원 전 현직 간호사들로부터 부당 노동행위 관련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체육대회 장기자랑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자랑에 참가하는 간호사를 키와 몸무게 등 몸매를 기준으로 선발하고 체육대회 3주 전부터 낮 근무를 마친 간호사들에게 밤 10~11시까지 연습을 하게 했다. 또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한 간호사들을 다음날 새벽 출근을 시켰다.
성심병원이 시간외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업무시간이 아닌 매주 화요일 오전 6시30분 화상회의를 하면서 참가자들에게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또 근무 중 다친 직원을 강제로 근무하게 했다거나 봉사활동 명목으로 근무시간 외에 역 주변과 공원을 청소하게 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성심병원 측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내부조사를 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대한병원협회에 협조공문을 보내 간호사를 병원행사에 댕원해 장기자랑을 강요하는 등의 부당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요청키로 했다.
정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