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회의장이 갓난아기를 안고 본회의를 진행했다.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언론은 지난 8일 노동당 소속 트레버 맬러드 신임 국회의장이 생후 3개월 된 동료 의원의 딸 히니를 안고 본회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트레버 맬라드는 국회를 보다 현대적이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료 의원의 아기를 안고 회의를 진행했다. 맬러드 의장은 회의가 길어지면서 아기가 칭얼대자 미소를 보이며 몸을 가볍게 흔들며 아기를 달래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육아 휴가를 현행 18주에서 2020년에는 26주로 늘리자는 내용의 유급 육아 휴가 고용법 개정안에 관한 토의가 진행됐다. 맬러드 의장은 “국회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뉴질랜드가 일하는 부모들은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국회에 영유아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노동당의 윌로우 진 프라임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딸에게 젖을 먹였고, 2002년에도 국민당 여성 의원이 국회에서 아기에게 수유했다.
전체 국회의원 120명 가운데 46명이 여성인 뉴질랜드는 여성의원이 영유아를 본회의장에 데리고 올 수 있도록 일찌감치 규정을 바꿨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