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혁신 ‘블루보틀’, 한국 진출 가능성에 커피 애호가들 ‘들썩’

입력 2017-11-12 16:34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보틀이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커피 애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2년, 제임스 프리먼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차고에서 창업한 커피업체 블루보틀은 핸드드립으로 느리게 내려주는 커피와 파란색 병의 독특한 상호로 인기를 끌어 지난 9월 세계 최대 음료 회사인 네슬레에 인수됐다.

 11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6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내비쳐 커피 애호가들을 흥분시켰다.


 미한 CEO는 “한국에 블루보틀 매장을 오픈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1년 반 전부터 한국 업계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 추진이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국내에도 커피 애호가들이 증가하면서 고품질 커피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전반적인 커피문화는 아직 서구나 일본 등 커피 선진국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력 있는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개성 있는 커피전문점이 주목받는 커피 선진국들과 달리 아직 국내에서는 스타벅스와 같이 표준화되고 획일적인 맛과 품질의 대형 커피체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1호점인 도쿄 기요스미시라카와(淸澄白河)점을 비롯해 6개의 블루보틀 매장이 있는데,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신주쿠(新宿)점의 경우 손님 10명 중 5∼6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때 국내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블루보틀이 SPC그룹 등과 손잡고 국내에 매장을 열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SPC는 이를 부인했다.

 SPC 관계자는 “일본에 진출할 때도 그랬지만 블루보틀은 현지 업체와 손잡고 라이선스 형태로 점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전부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 업체와 손잡고 들어올 수가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 가능성이 알려지자, 업계와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 등의 획일화된 맛에 길든 국내 커피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