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대표회장 황의춘 목사)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통일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 방한해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등 한반도 평화 문제가 국제사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열린 행사로 전국 각지 교회에서 수백여 명이 자리를 채웠다.
설교에 나선 황의춘(미국 트렌톤장로교회) 세기총 대표회장은 “오늘 모인 여러분들은 남북이 갈라진 어려운 시대에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며 모였다고 믿는다”면서 “북한과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도를 담당한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은 “남북이 서로 껴안고 기도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아멘”으로 화답한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소리내어 기도하면서 기독교인부터 먼저 회개하고 깨우쳐 세상에 사랑을 전하자고 다짐했다.
기도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축사했다. 서남아시아를 순방중인 박 시장은 영상을 통해 “이렇게 귀한 기독교인들이 다 모이셔서 평화를 염원하고 통일을 기원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기도회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 말미에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며 통일에 대한 소망과 의지를 다졌다.
세기총은 이날 진행된 서울 기도회를 기점으로 이달부터 2018년 1월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독일 베를린, 미얀마 네피도, 영국 런던, 몽골 울란바토르 등지에서 기도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세기총 관계자는 “남북 분단 체제는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시대적 과제”라며 “통일의 씨를 눈물로 뿌려 하나님의 위로를 얻어야한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세계 각지에서 기도회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