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가 ‘제주 4·3사건’ 알고 있다

입력 2017-11-12 15:34
국민 10명 중 7명이 ‘제주 4·3사건’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4·3평화재단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9월4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4·3에 대한 전국 인지도 조사 및 인식조사, 제주도민 대상 인식조사를 각각 실시한 결과 응답자 68.1%가 4·3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4·3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성별로는 남성(73.8%), 연령층은 50대(82.2%), 지역별로는 광주를 포함한 전라도(80.5%)지역에서 높게 나왔다.

 4·3이 일어난 시기에 대해서는 ‘한국전쟁 후’라는 응답이 49%, ‘모르겠다’는 응답도 22.7%로 나와 4·3을 알고 있는 이들 중 28.3%만이 정확한 발생 연도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응답자 가운데 16.2%는 4·3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고, 절반수준인 50.2%는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제주도민은 47.9%가 4·3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4·3의 성격에 대해서는 국민 38.5%와 제주도민 69.9%가 양민학살로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제주도민의 경우 ‘4·3은 폭동이다’라고 답한 경우가 13.4%로 나왔다.

 4·3 희생자 규모에 대해서는 국민 35%가, 제주도민의 경우 절반 이상이 제대로 알고 있었다.

 제주4·3특별법 제정·공포 사실을 모르는 국민도 36.7%에 달했다. 또 46.4%는 4·3진상보고서가 발간된 사실을 몰랐다. 

 제주도민은 특별법 제정·공포에 대해 73.1%가, 보고서 발간에 대해서는 75.5%가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3의 명칭’에 대해서는 ‘학살(20%)이라고 해야 한다’는 국민 의견이 가장 많았고, ‘항쟁’(19.7%), ‘사건’(10.3%), ‘혁명’(10%)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현대사의 주요 사건별 인지도는 5·18광주민주화운동(99.0%), 노근리 양민학살사건(75.7%), 여순사건(63.9%), 보도연맹사건(46.3%) 순이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4·3에 대한 역사 인식을 높이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