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MB 문제 댓글은 전체의 0.45%… 도끼로 손발 자른다”

입력 2017-11-12 14:47
연합뉴스TV 캡처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바레인 출국에 앞선 입장 발표 후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 “잘못된 것이 있다면 메스로 환부를 도려내면 되는 것이지, 손발을 자르겠다고 도끼를 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이날 “저희는 눈곱만큼도 군과 정보기관의 정치 댓글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며 “잘못된 건 밝혀져야 하고 처벌받아야 하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에서 발표하는 것만 쫓아다니다 보니 잊고 계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국정원 심리전 단장이었던 이태하씨의 공판을 언급했다. 그는 “거기서 이미 밝혀진 일이지만 문제가 된 댓글은 전체의 0.9%라는 것이 검찰이 제기한 자료에 나오는 이야기고, 그중 절반만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댓글 공작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체의 0.45%라는 주장이다.

이 전 수석은 또 “댓글 작업은 북한의 심리전이 날로 강화하는 주요 전장에서 불가피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허가를 한 것 같고 문제로 삼는 것은 곤란하다. 세상에 어떤 정부가 그런 댓글을 달라고 지시하겠나”고 반문하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시시콜콜하게 지시한 일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출국 금지 청원과 시위대에 대해서는 “지난번 트럼프 대통령도 국회 연설에서 기적의 성장사를 극찬했지만, 외국 정부에서 정식으로 초청받아 한국의 성장 비결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나가는 것”이라며 국민 청원 운동과 시위대 모두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품격을 지키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의 짧은 입장 발표에는 “대통령께서도 때가 돼서 구체적으로 얘기하실 기회가 올 것”이라며 “어수선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을 방문해 현지 각료와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한다. ‘대한민국의 기적적인 성장 비결은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의 협력과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바레인 방문에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이 동행한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