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광군제에 하루 매출 ‘28조원’… AI로 상담·배송

입력 2017-11-12 14:41

‘싱글의 날’로도 불리는 중국 ‘광군제’에 ‘알리바바’가 하루 매출 28조원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광군제는 2009년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타오바오몰’에서 싱글들을 위한 대대적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급격히 발전했다.

중국은 11월 11일이 외로운 막대 4개처럼 보인다고 해 이 날을 싱글의 날로 정했다. 외로운 독신자의 날에 쇼핑이나 하고 놀자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 바로 광군제다. 혼자를 의미하는 숫자 ‘1’ 두 개가 겹친 1월 1일은 소광군제, 세 개인 1월 11일과 11월 1일은 중광군제, 4개가 겹친 11월 11일은 대광군제라고 부른다.

광군제 매출은 시작 첫해인 2009년에는 5200만위안(87억4900만원), 2014년에는 571억위안(9조6070억7500만원), 지난해에는 1207억위안(20조3077억75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알리바바는 전 세계 14만 개 브랜드를 참여시켜 유례없는 대규모 쇼핑 파티를 열었다. 각종 상품 종류만도 1500만 개다. 이는 미국의 쇼핑 이벤트로 잘 알려진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급기야 올해는 하루 매출 28조원을 기록했다. 세계 225개 국가에서 지급 결제가 이뤄진 주문량은 14억8천만 건, 배송 물량은 8억1천200만 건이었다.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제품 주문량과 배송량에 알리바바는 AI와 로봇으로 대응했다. 주문 단계부터 알리바바의 AI는 개인 맞춤형 추천 상품을 제시해 소비자 결정을 돕고 재고를 관리했다. 브랜드 평가에서 구매자 행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기를 끌 상품을 예측하고, 이에 맞춰 재고를 늘리도록 의견을 제시하는 식이다.

고객 상담에도 AI가 투입됐는데 최신 버전은 상담 과정에서 나타난 고객의 감정까지 읽을 수 있다.

소비자의 주문이 이뤄지면 포장과 운송도 로봇이 담당한다.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가 중국 남부 선전 인근 휘저우에 개장한 자동화 물류 창고에서는 약 200대의 로봇이 24시간 일하고 있다. 200대의 로봇은 하루에 10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AI 로봇의 도입으로 당일 배송도 가능해졌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