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을 위해 국가의 모든 서비스와 사회 체계가 조정되는 단 하루.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이다. 공공기관‧대중교통업체‧민간단체는 수험생의 입실을 돕기 위해 상시 대기한다. 듣기평가 시간에는 항공기 이착륙이 제한된다. 소방차 사이렌까지 자제한다. 2018학년도 대입 수능이 진행될 16일 우리나라는 또 한 번의 ‘비상상황’에 들어간다.
지자체 특별수송 대책…“길에서 수험생 보이면 도와주세요”
수능 1교시가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8시40분. 입실 완료 시간은 오전 8시10분이다. 시험은 5개 영역이 모두 끝나는 오후 5시40분까지 진행된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은 입실시간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출근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춘다. 출근시간 조정에 동참한 민간기업도 상당수다.
서울의 경우 11개 지구 202개 시험장에서 12만7375명의 수험생이 응시한다. 서울시는 수험생의 입실 편의를 위해 지하철 배차시간을 기존 오전 7~9시에서 오전 6~10시로 확대했다. 또 예비차량 16편을 상시 대기한다.
시내·마을버스는 오전 6시부터 8시10분까지 배차간격을 최소화해 운행된다. 오전 4시부터 낮 12시까지 택시 부제가 해제돼 1만6000여대의 택시가 수험생 편의를 돕는다. 구청·주민센터 관용차량‧택시조합·모범운전자회·해병전우대의 승용차‧오토바이 800여대가 수험장 인근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소 등에서 대기한다. 수험생의 탑승은 당연히 무료다.
장애인콜택시는 몸이 불편한 수험생의 귀가까지 책임진다. 시험 하루 전인 15일까지 장애인콜택시 고객센터(1588-4388)로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사이렌도 자제… “조용한 소방차도 꼭 길 열어주세요”
입실 시간을 놓칠 우려가 있거나 등교 과정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한 수험생은 119에 요청하면 구급차를 타고 시험장까지 이동할 수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수능일 오전 6시부터 입실 시간인 오전 8시10분 전까지 '수험생 긴급이송체계'를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본부는 관내 24개 소방서에서 119구급차 149대, 순찰차 24대, 행정차 24대, 오토바이구급차 22대 등 소방차량 219대를 비상 대기할 계획이다. '수험생 긴급이송 상황반'도 설치된다. 입원 중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수험생은 사전예약을 통해 수능일 시험장까지 이송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수험생 7명이 119긴급차량으로 입실에 성공했다.
3교시 영어 듣기평가가 시작되는 오후 1시10분부터 35분까지 25분 동안 소방차의 사이렌이나 경적사용도 자제할 계획이다. 항공기의 이착륙 역시 이때만큼은 제한된다. 정문호 본부장은 “수험생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소방출동한 차량의 사이렌‧경적 사용을 자제할 계획이다. 골든타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반 차량의) 적극적인 양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