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모 대학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음란행위를 하고 사라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적 목적을 위한 공공장소 침입) 혐의로 A(28)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3차례에 걸쳐 대학본부 건물 2층 여자화장실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음란행위는 지난 7일 처음 이뤄졌다. A씨는 음란행위를 한 후 학생회관 등에 “화장실에 좋은 구경거리가 있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겼다. 대학 관계자가 해당 화장실 걸레에 정액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10일 오후 1시30분에도 대학본부 2층 여자화장실 출입문에 “변기에 정액을 뿌리고 간다”는 쪽지를 썼고, 같은 날 7시 학생회관 3층에 비슷한 내용의 쪽지를 추가로 남겼다.
경찰은 해당 대학의 신고를 받아 현장 주변 CCTV 30대를 분석, 학교 인근에 거주하던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업 스트레스 때문에 음란행위를 했고, 내가 왔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쪽지를 남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학과 협력해 이번 사건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 여학생들과 주기적 상담을 실시하는 등 2차 피해예방에 나설 예정이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