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뚱뚱하다 놀린 적 없어” 관계 개선 의지

입력 2017-11-12 11: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AP뉴시스, 조선중앙TV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을 방문 중인 12일 트위터에 “내가 그(김정은)에게 ‘키가 작고 뚱뚱하다’고 놀린 적이 결코 없다. 그런데 그는 왜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는 것일까”라며 “난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 있다”고 적었다.

시종일관 대북 강경론을 고수한 한‧일 순방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의 발언이다. 그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서 북한을 독재국가로 규정하며 “힘의 우위를 통한 평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에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과 2~3개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서로 처음 대화할 때가 됐다고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대북 접촉을 암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하노이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그(시진핑)는 북한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전념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이건 대단한 성명”이라며 “그가 (대북 제재를) 점차 강화하길 원한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