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토막 시신…용의자 자살

입력 2017-11-12 09:51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뒤 숨진 40대 여성이 신체 일부가 토막 난 채 발견됐다.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60대 남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쯤 충북 보은군 내북면의 한 토굴에서 A씨(47·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마대 자루에 담긴 시신은 신체 일부가 토막난 채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일 청주시 상당구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건축업자 B씨(65)와 함께 길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연락이 닿지 않자 A씨의 지인은 지난 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 집 근처 방범용(CC)TV를 분석해 A씨가 연락이 끊긴 당일 B씨가 혼자 집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일 오후 6시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음날 오후 B씨는 경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B씨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7일 오후 4시쯤 집에서 음독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나흘 뒤인 10일 오후 4시22분쯤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갑자기 연락이 끊겨 집에 가보니 독극물을 마시고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며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와 내연관계인 B씨가 수사망이 좁혀오자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