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나도 박근혜 블랙리스트 피해자” 분노

입력 2017-11-12 09:02 수정 2017-11-12 09:03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중동으로 출국 전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에 대해 우려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신도 “박근혜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라며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는 11일 이 전 대통령이 올해 초 특검 수사가 한창일 때 사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1월, 이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 ‘청계천 아리랑’ 노래를 언급 했다. 

한 가수가 방송에서 청계천아리랑을 부르려고 했더니 ‘청계천’이라는 단어를 빼고 노래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는 것. 이에 이 전 대통령은 “나도 ‘박근혜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라며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계천 복원은 이 전 대통령이 집권하는데 밑거름이 된 사업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달 초 핵심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해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 재임시절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관여 사건과 국정원 정치관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외 강연차 12일 중동으로 출국하는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수사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출국금지를 청원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 글은 12일 오전 현재 6만1700여건을 넘어서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12일 출극해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을 받아 현지에서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라면서 “출국 전 걱정되는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