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결혼식장에서 시한부 판정이 오진이었다는 사실을 밝힌 영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척추암 진단을 받은 잭 케인은 여자친구 엠마 클라크와의 결혼식이 열린 지난달 23일 하객들에게 병원의 진단이 잘못됐었다고 깜짝 밝혔다.
케인은 지난달 13일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척추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케인의 건강상태에도 두 사람은 결혼식을 통해 사랑의 결실을 맺기로 결정했다. 클라크는 “잭이 죽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우리는 ‘그냥 (결혼을) 하자’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결혼식을 사흘 앞두고 케인은 의사에게 치료가 가능한 시신경척수염이라는 사실을 듣게 됐다. 두 사람은 “이 좋은 소식을 모든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공유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결혼식에서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케인은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도 두려웠다”며 “결혼식날 130명의 하객들 앞에서 내가 시한부가 아니라는 것을 발표하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죽지 않는다는 얘기를 할 때 결혼식장은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됐다”며 기뻐했다.
아내 클라크는 “남편이 좋은 소식을 발표한 뒤 잠깐 정적이 흘렀다가 곳곳에서 울음이 터졌다”며 “모든 사람들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케인은 현재 시신경척수염을 치료하기 위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빨리 다시 건강한 다리를 갖게 됐으면 좋겠다”며 “한 달 안에 재활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