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54위·삼성증권)이 한국 선수로는 14년 10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정현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를 3-1로 제압하고 자신의 첫 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 선수가 투어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이형택(41)이 정상에 오른 이후 약 14년 10개월 만이다.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정현은 1982년 포트마이어스오픈의 이덕희 여사, 2003년 아디다스인터내셔널 이형택 이후 투어 우승을 차지한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정현의 종전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5월 BMW 오픈 4강이었다.
정현은 올 시즌 루블레프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우승하기까지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은 정현은 무패 우승 보너스 포함 총 39만 달러(4억3천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 대회 랭킹 포인트는 없어 랭킹에 변화는 없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