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고위급 전략채널 확대 합의, 관계정상화 총력전

입력 2017-11-11 22:33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동남아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최고위급 전략대화 채널 확대에 합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1일(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 정상은 현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각급 차원에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양국 고위급 채널에서 계속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새로운 대화체를 신설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고위급 회담을 계속해서 확장해나가는 취지”라고 말했다. 북핵 해법을 위해 마련됐던 6자회담의 대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협의해 봐야 한다”며 “다만 고위급 차원의 전략대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정상회담에서 양국 고위층 인사는 물론 문 대통령과 시 주석간 상호 왕복을 통해 양국 관계를 이끌어나가자고 제안했다고 윤 수석이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는 물론 양국 상호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하는 채널이 확대 운영될 전망이다. 지난 5개월여간 양국 간 사드(THAAD)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가 협상을 벌여왔었다.

청와대가 직접 협상에 나설 경우 ‘외교부 패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단 우려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외교관계를 복원해 가는 과정에서 없던 것도 만들어가며 모든 라인이 총동원되는 것이다. 패싱은 없다”고 말했다.

다낭=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