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국국악대전 5년만에 규모화 성공 “농요는 민중의 역사 그 자체”

입력 2017-11-11 21:35 수정 2017-11-11 23:09
11일 인천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성산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9회 전국 경서도민요경창대회 및 제5회 인천(미추홀)전국국악대전 결과 민요경창부문 대상수상자는 김미주씨가 뽑혔다. 
박민희(가운데) 평북농요 인간문화재가 11일 인천에서 열린 제9회 전국 경서도민요경창대회 및 제5회 인천전국국악대전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김씨는 황해도 도지사상을 받았다.

무용부문 대상은 화관무가 뽑혀 인천광역시장상을 받았다.


국악대전 민요학생부 대상은 이은지 학생이 받았다.

대회장을 담당한 평북농요 박민희 인간문화재는 “사라진 평북농요를 발굴해 전승해준 이문주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에게 감사한다”며 스승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11일 인천 간석동 성산효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제9회 전국경서도민요경창대회 및 제5회 인천전국국악대전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박민희 인간문화재는 국비 및 시비 지원없이 사재를 털어 전국 규모의 이 국악대회를 매년 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인전철 부평역 인근에 50여평 규모의 건물을 임차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후학들을 길러내고 있다.
 


김승국 심사위원장(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이북5도 문화재위원)는 “경기소리, 서도소리, 남도소리 등을 부른 참여자들이 소리의 기본을 잘 지키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공정하게 심사했다”며 “잊혀진 북한의 소리를 듣는 기회가 마련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소라 민요연구가는 “BC 8세기부터 불려져온 농요는 민중의 역사 그 자체”라며 “마을의 선소리꾼을 찾아 각 지역마다 농요를 복원할 경우 지방문화재로 빛을 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현수 박사는 “아리랑 중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된 정선아리랑은 가사수만 5000여곡에 달한다”며 “민요 속에는 희로애락과 생로병사가 다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관객으로 찾아온 국립창극단 김형철 명창은 최근 SBS 출연해 소개한 ‘쑥대머리’를 즉석에서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심사위원으로 나온 시각장애인 인간문화재 조경곤 고수(인천시 무형문화재 23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의 부인은 사회자의 요청으로 무대로 나와 “남편이 운동을 하다 눈을 다친 뒤 점점 시력을 잃어갈 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도로와 인도의 경계지점을 다니던 때가 기억나 가슴이 아리다”면서도 “장애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간문화재로 성장한 남편과 가는 이 길이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문주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내년부터는 국회의장상을 새로 선정해 품격을 높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축하마당에서는 지난해 대상수상작인 인천갯가의 노래 ‘나나니춤’이 펼쳐져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한편 이번 행사는 (사)서도소리진흥회가 주최하고 (사)서도소리진흥회 인천시지회, 평북농요보존회, 황해도화관무보존회 주관했다.

황해도, 평안북도,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의회, 성산효대학원대학교, 부평구청, 부평구의회, (사)꿈꾸는마을, 전통예술신문사, 다나은한방병원, 국악신문사, 박민희국악예술원, 나연무용단, 전통국악학원 등이 후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