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출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시작된 지 하루도 안돼 2만명이 넘는 이들이 서명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 금지 청원'이 올라왔다. 11일 오후 4시 현재 2만명 이상이 동의하는 서명을 남겼다. 이 청원은 올린 네티즌은 "이 전 대통령은 현재 법을 어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라며 "이런 분이 서아시아로 출국한다니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무죄판결 혹은 모든 벌을 받고 나오면 그때 출국 금지를 해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원 기간은 내달 10일까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2일 두바이를 통해 바레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2박4일 일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출국금지를 청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출국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은 10일 트위터에 “이명박 출국금지 요청이 제출된 가운데 그가 12일 두바이 강연 차 출국 한다”면서 “검찰이 블랙리스트 피해자 대리인단 요청과 수사 진행 상황을 두고 어떤 판단할지 주목된다”고 적었다.
이어 “망명 신청 해외장기체류 아니면 숨고르기 바람 쐬기. 어떤 판단을 할까?”라고 물으며 “수사는 기 싸움이다. 일단 출국금지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사 활동 내역, 인력 증원, 신원조회 기준 강화 등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진 전 장관은 11일 구속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