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전 쩐 주석이 먼저 도착해 문 대통령을 기다렸고, 종료 후에는 문 대통령이 쩐 주석을 배웅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양 정상은 베트남 다낭 정부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로 합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을 포함해 정부 고위급 인사의 교류를 확대하고 지자체와 민간교류 폭을 더욱 넓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정상은 2020년까지 1000억 달러 교역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식민지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이 먼저 시작한 한강의 기적 경험을 공유해 베트남도 메콩강의 기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 다낭에 흐르는 강 이름도 ‘한강’이다.
쩐 주석은 “한국은 베트남의 외교정책에서 가장 우선순위며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계속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앞으로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에 맞춰 다각도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전 8시 예정됐던 정상회담에 앞서 쩐 주석은 회담장 전면에 홀로 나가서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오전 8시3분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누고 1분여간 기념촬영을 했다. 자리에 착석한 문 대통령은 쩐 수석에게 먼저 발언을 하라며 왼손으로 제스처를 취했다. 쩐 수석의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였다.회담 종료 후에는 문 대통령이 회담장 앞으로 나가 쩐 수석을 배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열린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대기실로 향했다.
다낭=강준구 기자 eyes@kmib.co.kr